올해 하반기 생산량 결정회의를 앞두고 주요 산유국이 원유공급을 사실상 늘릴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산유국 장관급 공동감산감독위원회(JMMC) 회의를 마친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OPEC과의 공동계획에 올해 하반기 산유량을 늘릴 안이 포함돼있고 여러 국가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는 OPEC회원국이 아니지만 OPEC과 함께 원유시장을 이끄는 나라다. 노박 장관은 올해 원유시장 상황에 대해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시 장 불안을 야기한다"면서 특히 공급 측면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란의 원유·금속 수출을 목 조르듯 조였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과 러시아가 원유 감산에 대해 두 가지 선택지를 검토 중이며, 두 선택지 모두 결과적으로 이전에 비해 원유 생산을 늘리게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나는 산유국별 하루 평균 감산량을 기존 120만배럴에서 90만배럴로 줄이는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생산을 늘리게 하는 방안이다.
다른 하나는 OPEC회원국들이 기존 감산량보다 더 생산을 줄이지 않게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말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올해 상반기까지 원유 생산을 하루 평균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의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 제재 등으로 인해 원유생산이 합의 수준보다 더 줄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주요 산유국은 합의한 것보다 하루평균 44만 배럴 정도를 더 줄였고, 올해 국제유가는 3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바 있다.
OPEC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칼리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JM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시장 수급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생산량 결정에 대해서 관망하기를 바라는 나라도 있다. OPEC이 성급히 결정하지는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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