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유럽 각국이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습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3개국 정부는 합작은행인 포르티스를 구제하려고 112억 유로, 우리 돈으로 19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벨기에, 네덜란드 그리고 룩셈부르크 등 베네룩스 3국의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합작은행인 포르티스를 구제하려고 112억 유로, 우리 돈으로 19조 400억 원의 구제대책을 발표하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이브 레테름 / 벨기에 총리
- "공적자금 투입으로 포르티스가 신용위기에서 벗어나고 투자자와 예금자에게 자금이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수 있게 됐습니다."
벨기에는 47억 유로로 가장 많은 공적 자금을 지원하고,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가 각각 40억 유로와 25억 유로를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정부의 시장개입을 자제해오던 유럽 각국이 미국발 금융 위기 여파가 심화되자 태도를 바꾸기 시작한 것입니다.
포르티스는 지난해 ABN암로의 네덜란드은행 사업부문을 인수한 이후 경영 악화에 시달려왔습니다.
지난주 포르티스에 대한 유동성 위기설이 돌았고 100억 유로 규모의 자산 매각 계획이 공개되면서 주가는 20% 이상 폭락했습니다.
영국 등 다른 유럽 나라들도 미국발 금융위기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영국의 모기지 업체인 B&B는 국유화 발표가 임박했고 독일의 모기지 은행 하이포 레알 에스테이트도 파산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불고 있는 구제금융 바람이 부실 기업들의 정상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