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우여곡절 끝에 긴급경제법안이 잠정 합의됐는데요.
하지만, 구제금융안이 통과되더라도 미국 경제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헨리 폴슨 미 재무부장관은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안이 통과돼도 미국 경제의 힘든 시기는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폴슨 장관은 CBS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 사전에 배포한 원고에서 "미국 경제는 부서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며 "앞으로 한동안 어려운 시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폴슨 재무장관은 "구제금융을 통해 미국 경제 전반의 신뢰가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추가 부실이 발생해 7,000억 달러구제금융도 부족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발생한 손실인데, 집값이 더 내려가면 알트에이 등급 대출까지 손실이 커질 수 있고, 주택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과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금, 학자금 융자 등 실물과 연계된 자산까지 부실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집값이 20% 정도 추가로 떨어지면 모기지 부실 손실만 두 배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금융위기가 진정세를 보인다고 해도 실물경제의 둔화는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실물경기 위축은 소비 부진을 낳고, 미국의 소비에 주로 의존하는 아시아 경제도 시차를 두고 수출이 줄면서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중국,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은 바로 이런 상황에 대처하려고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가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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