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승객 78명을 태운 여객기가 비상착륙하는 도중 화재가 발생해 41명이 숨졌습니다.
기체에 벼략이 떨어져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여객기는 올 4월 처음 투입된 최신형 비행기로 전해집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여객기 한 대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활주로를 내달립니다.
불길에 휩싸인 동체 뒷부분은 완전히 주저 앉았고, 승객들은 앞부분의 비상 미끄럼틀을 통해 황급히 탈출합니다.
▶ 인터뷰 : 이나 / 여행객
- "수많은 차량과 거기서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를 들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후 6시 40분쯤, 러시아 아에로플로트항공 소속 수호이 여객기가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러시아 북서부 도시 무르만스크를 향해 이륙한지 약 30분 만입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 사고로 항공기에 타고 있던 78명 중 41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륙 직후 동체에 내리친 번개로 인해 전자장치가 고장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신이 끊기자 공중 충돌을 우려한 기장이 착륙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바퀴가 부서지고 파편이 엔진에 날아들며 불이 났다는 겁니다.
또한 일부 승객들이 짐을 꺼내기 위해 통로를 막아 탈출이 지연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인테르팍스는 전했습니다.
현지 항공 당국은 생존자와 항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