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의 재건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시리아의 고립 상황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오늘(3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2일 북한의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이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RFA에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시리아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고립을 지속적으로 확고히 할 것"이라며 "미국은 유엔 제재들을 위반하고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단체에 대한 독자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박 부상이 지난달 30일 다마스쿠스에서 파이살 미크다드 시리아 외무 차관을 만나 시리아의 재건사업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리아는 지난 8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국토 전역이 황폐해졌고 재건사업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의 경제 제재로 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민간 연구기관인 미국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북한 재정의 불안정한 상황을 감안해볼 때 김정은 정권이 시리아의 재건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시리아에서 이미 하는 군사무기 판매를 제외하면 북한의 '재건사업에 대한 참여' 언급은 시리아에 대한 형식적인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의 코리 가드너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2일 RFA와 만나 미국이 연말까
가드너 위원장은 "방향과 정책을 바꿀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라며 "미국이 해야 할 것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실제로 이행할 때까지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