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왕세자는 내일(1일) 오전 첫 전후세대 일왕으로 즉위합니다.
아키히토 일왕의 '평화의 시대'에서 이제 나루히토의 레이와, 즉 '화합의 시대'가 열리게 되는 건데, 우경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베정권에서 새 일왕이 과연 어떤 목소리를 낼 지 주목됩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960년 생인 나루히토 왕세자는 전후 출생한 첫 일왕이 됩니다.
출생은 물론 이후 행보도 선대왕들과는 달리 대중적이면서도 신세대 느낌을 줍니다.
일왕 중 처음으로 해외 유학을 했고, 음악에 관심이 많아 비올라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보모가 아닌 일왕 부부 손에 처음 자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 아키히토 일왕과 성향이 비슷합니다.
▶ 인터뷰 : 나루히토 / 일본 왕세자 (2017년)
- "아버지(아키히토 일왕)와 어머니의 생각을 존중할 수 있도록 국제 친선 도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외교관 출신 마사코 왕세자비와는 결혼 8년 만인 지난 2001년 어렵사리 아이코 공주를 얻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사코 왕세자비가 보수적인 왕실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자 함께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 대중의 연민을 샀습니다.
전쟁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나루히토 왕세자가 우경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일단 아베 총리와는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나루히토 / 일본 왕세자 (2015년)
-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끔찍한 체험과 일본이 걸어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내일 오전 11시 즉위식을 갖고, 126대 일왕으로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