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토 웜비어 석방을 둘러싼 '몸값 지불' 논란을 일축하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인질에 대한 몸값 지불은 없다고 공언한 만큼 사태의 파장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 25일 북한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 대가로 200만 달러를 청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병원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 달러, 우리 돈 23억 원을 청구했는데 이는 조셉 윤 당시 미 국무부 특별대표 등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달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승낙을 받아 윤 특별대표가 합의서에 서명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조셉 윤 / 전 미 국무부 특별대표
- "틸러슨 국무장관이 그를 데려오라고 지시했습니다."
- "그 지시는 트럼프로부터 왔습니까?"
-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몸값 지불'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를 부인했습니다.
"어떠한 돈도 오토 웜비어를 위해 북한에 지급되지 않았다"며 "200만 달러도, 다른 어떤 것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4명의 인질을 위해 18억 달러를 지불한 오바마 행정부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인질 석방 때마다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몸값 지불 논란의 파장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이 청구서를 제시했고 미국이 여기에 서명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