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석방하는 대가로 미국에 200만 달러, 우리 돈 23억 원을 청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이 돈이 실제로 북한에 지불됐다면, 지금까지 인질 협상에서 대가는 없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모두 거짓이 되는 셈입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6년 북한에 관광을 갔다가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17개월간 억류됐습니다.
2017년 6월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혼수상태였던 그는 석방 엿새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북한이 웜비어의 병원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 달러, 우리 돈 23억 원을 청구했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던 조셉 윤 당시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북측의 요구를 전달했고, 틸러슨 장관은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승낙을 받은 윤 특별대표가 합의서에 서명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셉 윤 / 전 미 국무부 특별대표
- "틸러슨 국무장관이 그를 데려오라고 지시했습니다."
- "그 지시는 트럼프로부터 왔습니까?"
-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인질 협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이번 보도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또 미 CNN 방송은 실제로 이 돈이 지급되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인질 석방 때마다 몸값 지급은 없었다며 지난 정부와 차별화했던 만큼, 합의서 서명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