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도시 이들리브에서 발생한 폭격으로 아동 세 명이 사망했다고 아동구호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이 25일 밝혔다. 이번 폭격으로 학교와 기반시설 및 피난민 캠프가 파괴됐다. 수천 명의 주민이 피난길에 올랐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학교 두 곳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사망한 아동 세 명은 모두 형제로 시리아 북서부 칸 셰이쿤 마을의 임시 텐트 안에서 사망했다. 아동의 가족은 대피소로 이용하던 학교가 폭격당한 뒤 새로운 피난처를 찾는 중 임시 텐트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폭격으로 학교 두 곳이 일부 파괴됐고 휴교에 들어갔다. 이 지역에 소재한 학교 세 곳은 총 500명 이상의 학생을 수용하며 세이브더칠드런의 파트너 기관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유엔 발표에 따르면 3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이들리브시 곳곳에서 지난 며칠간 발생한 폭격으로 최소 2만 5000명이 대피했다.
↑ 파괴된 학교 복도 [사진 = 세이브더칠드런]
소니아 쿠슈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긴급구호 책임자는 "학교는 안전한 장소여야 하나 우리가 보고 듣는 소식은 끔찍하기만 하다"며 "분쟁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고한 민간인과 아동은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칸 셰이쿤 마을의 어머니와 아동은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시리아의 가족들은 밤이면 은신처를 찾아 집을 나서고, 낮에는 집에 돌아가 재산을 확인하고 원조를 구하러 다닌다
"며 "잦은 이주 때문에 체력적, 심리적으로 지쳐가는 탓에 많은 가족이 아동을 위한 원조나 교육을 요청하기에 한계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 당사자 모두에게 국제인도주의 법을 준수하고 학교, 병원 및 주요한 민간 시설을 보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