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정치에 염증을 느낀 코미디언이 정치에 투신해 결국 대통령이 된다' 이런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우크라이나에서 현실이 됐습니다.
정치 경력이 전혀 없는 코미디언 출신 후보가 실제 대통령으로 사실상 당선된 겁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 2, 1!"
카운트다운과 함께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자 장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 인터뷰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선 후보
-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께 감사드립니다. 국민들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후보는 지난 2015년부터 방영된 한 드라마에서 부패와 싸운 끝에 대통령이 되는 평범한 교사 역을 맡아 일약 '국민배우'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실제 대선에 뛰어든 뒤, 드라마에서처럼 집권당의 무능과 부패를 집중 공략해 다크호스로 부상했습니다.
정치 경력은 전무했지만, 뇌물사건에 연루된 공무원의 공직 생활 금지 등을 약속하며 결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야말로 드라마가 현실이 된 겁니다.
▶ 인터뷰 : 쿠니차 / 우크라이나 유권자
- "젤렌스키를 뽑아 모든 것이 더 나아지게 할 겁니다. 지금과 같은 삶에 너무 지쳐 있습니다."
상대 후보인 포로셴코 대통령도 출구조사 결과 젤렌스키의 압승이 예상되자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페트로 포로셴코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출구조사 결과는) 명백합니다. 상대편 후보에게 축하 전화해야 할 이유입니다."
공식 개표결과는 다음 주 초 쯤 공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