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전문가패널, 북한산 석탄 재수출 정황 조사 중"

대북제재를 감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제재를 피해 석탄을 해외로 몰래 재수출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휴 그리피스 조정관은 지난 19일 북한이 석탄을 제3국을 통해 수출하고 있는 동향을 파악하고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석탄 운송과 연루된 모든 기업과 개인, 그 외 관여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해 4월1일 북한산 석탄 2만6500t 가량을 실은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인도네시아에서 억류당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이 선박은 인도네시아 인근으로 옮겨져 싣고 있던 석탄을 바지선으로 하역했고, 이 석탄은 베트남 회사가 선주인 파나마 깃발의 동탄호로 옮겨졌다. 동탄호는 석탄을 말레이사아에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과 미국 정부는 동탄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피스 조정관은 "북한이 직접 하든 간접적으로 하든, 석탄이 북한 영토에서 곧바로 떠나든 다른 곳을 거치든 상관없이 모든 행위는 분명히 금지된 것"이라며 "이번 불법 활동들과 이후 제재 위반에 대해서도 그것이 고의든 아니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점에선 업무와 관련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여러 무역상들과 브로커, 은행, 그리고 복수의 관할권 내에서 운영 중인 선박들이 관여한 이번 초국가적 사건에 대해 전문가패널이 안보리에 보고하고 적절한 권고를 할 것이란 점은 확신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