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은 예배 중인 교회와 사람이 몰리는 호텔 7곳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이 중 2곳이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면서 종교 분쟁에 따른 '부활절 기획테러'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명피해가 가장 큰 곳은 부활절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던 교회였습니다.
수도 콜롬보 북쪽 네롬보의 교회에서만 50여 명, 동부지역 바티칼로아 교회에서는 2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폭발이 발생한 교회 세 곳 중 두 곳이 자살폭탄 테러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비슷한 시간에 연쇄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진 종교단체에 의한 기획테러 가능성이 큽니다.
열흘 전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급진 이슬람 단체 NTJ가 저명한 교회를 노린 테러를 계획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있다"고 경고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작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무슬림 과격 단체입니다.
다만, 아직 테러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라닐 위크메싱게 / 스리랑카 수상
- "교회와 고급 호텔을 목표로 한 이런 공격을 강력히 비난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 땅의 법을 지켜야 합니다."
국민의 70% 정도가 불교를 믿는 스리랑카는 그간 종교 간, 민족 간 잦은 분쟁을 겪어 왔습니다.
26년 만에 내전이 종식된 2009년까지 무려 1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