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이 지난 2월 괴한 침입으로 강탈당했던 물품들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북 단체가 이 물품들을 미 FBI에 넘겼는데, FBI가 스페인을 통해 다시 북측에 돌려준 겁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월 반북 단체 '자유조선' 일원 10명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했습니다.
당시 컴퓨터와 USB·휴대전화 등을 탈취해 달아났던 자유조선은 미국 FBI에 이 물품들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FBI가 2주 전 스페인 법원을 통해 다시 북측에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FBI로부터 물건을 받은 스페인 법원은 외교 관행에 따라 물품 검사 없이 북측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도 탈취한 물품들을 열어보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팔라디노 / 국무부 부대변인 (지난달 27일)
- "스페인 당국이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알고 싶다면 그쪽으로 문의하세요. 미국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유조선 침입조가 강탈한 물품들을 미 FBI에 넘겼던 만큼 미국이 이 사건에서 자유롭긴 힘들어 보입니다.
스페인 사법당국은 조만간 에이드리언 홍 창 등 미국에 체류중인 일부 침입자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을 방침입니다.
앞으로 있을 스페인의 공식 인도 요청에 미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