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최근 '부흥보다 정치가'라고 발언한 고위 관료의 사임에 대해 일본 국민 62%는 그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3~14일 여론조사에서 과거에도 몇차례 실언을 되풀이했던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전 올림픽 담당상의 사임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사쿠라다 전 올림픽 담당상은 지난 10일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부흥보다 정치가가 중요하다는 발언이 결정적으로 문제가 돼 당일에 경질됐습니다.
여론조사에선 연령이 높을수록 이번 사안에 엄격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50대 이상 응답자에서 그의 사임이 너무 늦었다는 응답은 70%를 넘었습니다.
앞서 아베 총리의 지역구 도로사업에 대해 자신이 '손타쿠(忖度·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행동함)했다'는 쓰카다 이치로(塚田一郞) 전 국토교통 부대신(副大臣)의 발언에 대해선 56%가 '큰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아사히는 이에 대해서도 연령별로 온도 차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30대에선 같은 대답이 30%였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51%를 차지했습니다.
50대 이상에선 70% 안팎이 '큰 문제'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아사히는 "사쿠라다 전 올림픽 담당상, 쓰카다 전 부대신의 사임은 아베 내각의 이미지 저하로는 직결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베 내각의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38%였지만 '바뀌지 않았다'가 56%로 가장 많았습니다. '좋아졌다'는 2%였습니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 3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44%였습니다. 남녀를 비교해 보면 남성은 45%로 지지율에 변화가 없었고 여성은 37%에서 이번에 44%로 높아졌습니다.
다른 언론사이기는 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이 지난해 8월 아베 내각 지지율을 자체적으로 종합 분석한 결과 지지율이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연령별로는 고령층보다는 젊은 층에서 더 높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고위 관료에 대한 연이은 경질과 관련해 장기 정권의 교만함과 비뚤어짐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를 질문한 결과, 61%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같은 대답이 50%를 차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율(37%)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2%포인트 상승한 41%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37%)보다 높았습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비지지율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해 11월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65%였습니다.
마이니치는 아베 내각 지지율이 상승한 이유를 별도로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달 공개된 교도통신, 산케이신문, NHK 등의 개별 여론조사에선 많은 국민이 새 연호에 호감을 갖고 있으며 내각 지지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