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진짜로 다시 만날 의향이 있는 건지, 아니면 완곡하게 거부 의사를 밝힌 건지 말이죠.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유심히 들어보면 다소 애매합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 대통령
- "북한과 더욱 작은 합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통 큰 합의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핵무기 제거 말입니다."
부분타결식, 즉 '스몰딜'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노이 핵 담판' 때처럼 일괄타결 '빅딜'을 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전문가들의 해석은 다양합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국방연구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면서 "그 기준으로 볼 때 문 대통령은 목표를 달성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비핵화 협상 재개의 진전을 시사하는 것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며 "두 정상의 3차 정상회담 구상은 오락적 가치를 뺀다면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핵무기확산방지를 위한 비영리재단 '플라우셰어스펀드' 소속 캐서린 킬로 연구원은 "(대화 재개) 추진 측면에서는 좋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바꾸기엔 약했다"며 외교적 수사에 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미 간 실무회담과 남북 회담에서 비핵화 논의에 실질적인 진전에 있어야만 3차 북미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