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퇴진 요구를 받아온 북아프리카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사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으로 11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수단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시르 대통령이 사임했고 군사위원회가 권력을 인계받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바시르가 삼엄한 경비 아래 대통령 관저에 있다고 했습니다.
수단군은 이날 "중요한 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바시르 사임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날 외신은 수단 군부가 쿠데타를 시도한다는 추정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와 AFP는 군인들이 바시르 대통령의 집권 여당 그룹을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수단 수도 하르툼의 국방부 건물 주변의 도로 등에 군병력이 배치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알아라비야도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시르 대통령이 퇴진할 예정이고 전·현직 관리 여러 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단에서는 작년 12월 19일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집회가 벌어진 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반정부 시위가 4개월가량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일부터 시위대는 국방부 주변에 텐트를 치고 군인들에게 시위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후 30년 동안 철권통치를 해온 독재자입니다.
특히 다르푸르 내
다르푸르 내전은 2003년 다르푸르 지역 자치권을 요구하는 반군과 정부 간 무력 충돌에서 시작했고 이로 인해 사망자 30만명과 난민 200만명이 발생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09년과 2010년 전쟁범죄 등의 혐의로 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