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관측된 블랙홀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100여 년 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발표되고 이론 속에서 존재하던 블랙홀의 첫 관측은 천문학 역사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데 우리 연구팀도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고 합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자회견장 스크린 위로 불그스름한 고리 형상이 나타납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관측된 블랙홀이 공개되는 순간입니다.
▶ 인터뷰 : 셰퍼드 돌먼 / 블랙홀 프로젝트 단장
- "여기를 보시죠. 우리가 블랙홀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공개된 블랙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거리의 처녀자리 은하단 M87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태양 질량의 65억 배, 지름은 160억㎞로 지구와 태양 간 거리의 10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강한 중력으로 빛조차 흡수하는 블랙홀은 지금까지 상상 속 이미지로만 존재해 왔습니다.
연구진은 블랙홀 주변부의 빛과 전파가 강한 중력으로 휘어져 둥글게 감싸는 윤곽을 포착했습니다.
중심부의 어두운 부분은 빛이 빠져나오지 못해 형성된 '블랙홀의 그림자'로 불리며, 관측된 블랙홀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최종 영상으로 변환됐습니다.
▶ 인터뷰 : 보우어 / 하와이 천체물리학 연구소
- "우리가 발견한 건 블랙홀 주변의 빛의 고리입니다. 블랙홀의 존재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1915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세상에 나온 블랙홀의 실체를 포착하는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유럽 등 주요국 13개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