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가 합법인 네덜란드에서 최근 성 매수자만 처벌하는 '노르딕 모델'의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수만 명이 참여했다고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독교 영향을 받은 이 캠페인의 명칭은 '나는 소중하다'(Ik ben onbetaalbaar)다.
참가자들은 검은색 바탕에 흰색의 캠페인 문구를 쓴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만일 당신의 누이라면?", "매춘은 불평등의 원인이자 결과물"이라는 글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캠페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청원에 4만2000여 명이 참여하면서 이 사안은 정치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프랑스 등 성 매수자만 처벌하는 노르딕 모델 도입국과 달리 네덜란드에서는 성인 간 동의 아래 이뤄진 성매매가 합법이다.
그러나 캠페인 측은 네덜란드의 성 산업이 구식이고 착취적이라며 네덜란드가 스웨덴 같은 나라의 제도를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캠페인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성 매수를 범죄화하는 시도가 오히려 성매매 여성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성 노동자 공동체 '프라우드'의 이사 폭시는 "만일 성 노동자가 불법으로 일하게 되면 우리는 아마도 폭력의 희생자가 될 것"이라며 "성 매수자들은 우리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더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 대변인은 이번 청원에 대해 정부가 인신매매를 금지하는 조처를 강화하는 한편, 매춘에서 벗어나려는 성 노동자를 지원할 기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BBC에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계획은 협의를 거쳐 올해 말에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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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스테르담의 홍등가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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