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2024년부터 사용할 새 지폐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최고액 지폐인 1만엔 권에 일제 강점기 시절, 한반도 경제 침탈에 앞장선 인물을 넣기로 해 논란입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정부가 2024년부터 새 지폐를 유통시키겠다고 발표하며,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일본이 지폐 인물을 교체하는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20년 만으로, 이번 개편안에서 1천엔과 5천엔, 1만엔 지폐의 초상화가 변경됩니다.
일본이 1만엔 권에 들어갈 초상화로 선택한 인물은 시부사와 에이이치입니다.
일본 최초 은행인 제일은행을 설립했으며, 일본 내에서는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는 자신이 설립한 제일은행을 앞세워 경제 침탈을 이끈 주역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이익을 위해 철도를 부설하고 경성전기의 사장을 맡았으며, 당시 최초로 발행됐던 지폐에 자신의 얼굴을 넣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변경이 예정된 다른 지폐들 역시 제국주의 시절을 무대로 활동했던 인물의 초상화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일각에선 메이지 시대에 대한 향수와 경제 부흥에 대한 일본 국민의 열망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과거사를 부정하려는 아베 정부의 수정주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