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이 정부와 의회의 갈등으로 좌초 위기에 빠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7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은 이날 상원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연금개혁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좌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지스 장관은 "연금개혁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고령화 사회가 오기도 전에 연금 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의 자손들에게 모든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 해 평균 400억 헤알(약 11조7천억 원)씩 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연금제도를 손질하는 것이 재정적자를 줄이는 첫 번째 조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연금개혁이 이뤄져야 연간 1조 헤알의 지출을 줄이고 공공부채 증가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연금개혁안이 의회에 제출된 이후 정부와 의회가 갈등을 빚으면서 연금개혁안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낡은 정치'와의 결별을 주장하며 의회에 연금개혁안 신속 처리에 나서달라고 압박했으나 의회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행태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이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발언을 하고, 게지스 장관이 의회 출석을 거부하면서 상황은 더욱 꼬였습니다.
급기야 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대한 반발로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의 증액을 거부했으며, 일부 정당들은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 정부가 제출한 연금개혁안을 표결에 부치자고 제의하기도 했습니다.
노동
이에 따라 정치권 일부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나치게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면서 정치적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국정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