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북미정상회담에서 제재를 해제하되, 위반행위가 있으면 제재를 다시 복원하는 이른바 '스냅백'을 조건으로 한 제재완화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럼에도 회담이 결렬됐던 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완강한 반대때문이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평양에서 외신 기자들을 불러 모으고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최 부상은 미국이 협상과 타협의 의도가 없었다면서 황금같은 기회를 날렸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부상
- "미국 측이 조미 관계의 개선이라든가 그 밖의 다른 6월 12일 공동성명 조항들의 이행에는 일체 관심이 없고…."
최 부상의 당시 브리핑 전문에는 트럼프가 조건부 제재 완화에 긍정적 입장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제재를 해제하되, 서로가 약속한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그 이전 상태로 돌리는 것을 의미하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입니다.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합의를 하더라도 이행 여부에 따라 제재를 재개할 수 있게 하는 구상이었지만, 당시 합의는 무산됐습니다.
최 부상은 그 화살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으로 돌렸습니다.
볼턴 보좌관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말을 마구 내뱉는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반면, 북한에 대한 미국 측의 불신도 뒤늦게 알려진 회담 뒷이야기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노이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수 차례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했고, 우리 측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서도 같은 표현으로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