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 하면 홍콩을 빼놓을 수 없죠?
홍콩이 주택난 해결을 위해 세계 최대의 인공섬을 만든다고 합니다.
홍콩이 보유중인 재정의 절반에 해당하는 90조 원을 투입한다는데, 과연 묘수가 될 수 있을까요?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의 중산층 아파트 평균 시세는 평당 1억여 원.
9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집 사기 어려운 도시로 꼽힐 정도로 홍콩은 살인적인 집값으로 유명합니다.
최근 경기둔화로 부동산 열기는 한풀 꺾였다지만, 주택난은 여전합니다.
이를 해결하려고 홍콩 정부가 내놓은 아이디어는 '인공섬' 건설입니다.
홍콩 란타우 섬 근처에 10㎢의 인공섬을 만들어 약 26만여 가구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서울 여의도의 3배가 넘는 면적에 홍콩 재정 보유액의 절반에 달하는 우리 돈 90조 원을 투입하는 거대 프로젝트입니다.
▶ 인터뷰 :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섬 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정말 근시안적입니다."
천문학적인 비용도 문제지만,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홍콩의 명물 핑크 돌고래가 사는 란타우 섬 인근에 대규모 간척 공사를 시작하면 생태계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홍콩 정부는 오는 2025년 첫 삽을 뜨고 2032년에는 입주민을 들인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