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의 생명을 앗아간 뉴질랜드 총격 테러가 무슬림 이민 때문이라고 주장한 호주 상원의원이 10대 소년으로부터 계란 봉변을 당했습니다.
인종·종교와 관련된 극우 테러리즘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소년이 들고 있던 계란을 남성의 뒤통수에 그대로 내리칩니다.
봉변을 당한 남성은 곧바로 소년의 뺨을 때립니다.
계란 세례 수모를 겪은 이 남성은 호주 연방 상원 의원인 프레이저 애닝입니다.
애닝 의원이 뉴질랜드 총격 테러가 무슬림들의 이민 때문에 발생했다고 연설하자, 이에 항의하는 10대 소년이 이런 일을 벌인 겁니다.
비난의 화살은 10대 소년을 때리기까지 한 애닝 의원에게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스콧 모리슨 / 호주 총리
- "그의 발언은 절대적으로 그리고 전적으로 비난받을 일입니다."
애닝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는 청원도 하루 만에 30만 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범행 장면 생중계 등 엽기적인 사상 최악의 이슬람사원 테러에 무슬림 국가들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무하마드 / 파키스탄 희생자 가족
- "조카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뉴질랜드로 갔습니다. 이제 막 인생이 시작됐지만, 테러범이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터키에서는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성소피아 교회를 다시 이슬람 사원으로 되돌리자는 집회까지 열렸습니다.
인종과 이념, 종교와 관련된 극우 테러리즘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