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늑장 대응'이 결과적으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여객기 추락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맥스(Max) 8' 여객기의 추락으로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자, 보잉은 연말까지 소프트웨어 갱신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보잉 측은 미국 항공사인 아메리칸·사우스웨스트항공의 조종사들과 면담하고 "연말까지 조종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메리칸항공 조종사 노조의 마이클 미카엘리스는 "보잉 측은 5~6주 이내에 소프트웨어를 고치겠다고 말했고, 조종사들은 '지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미카엘리스는 "매우 솔직한 논의가 오간 자리였다"면서 "항공기 조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조종사들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제로 지목된 소프트웨어는 난기류 상황에서 항공기의 급하강을 막아주는 장치(MCAS)입니다.
그렇지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같은 기종이 추락하면서 탑승자 157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미 항공당국의 안일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참사 사고 직후, "737맥스 8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airworthy)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잉 공포'가 증폭하고 해당 기종의 운항중단 결정이 잇따르는 상황과는 너무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불었고, 뒤늦게 운항중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 항공안전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FAA의 영향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작년
보잉과 협의하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업무가 전반적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소프트웨어 갱신 작업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FAA 측은 "보잉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연방정부 셧다운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