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157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0일) 오전 승객과 승무원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추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고 비행기는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맥스 여객기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이 비행기가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2㎞ 떨어진 비쇼프투시 근처에서 추락했다며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에티오피아 국영TV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탑승자 중 생존자가 없다"며 "추락기에는 33개 국적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에티오피아 항공에 따르면 사망자 국적은 케냐 32명, 캐나다 18명, 에티오피아 9명, 이탈리아 8명, 중국 8명, 미국 8명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영국과 프랑스 국적자가 각각 7명이고 이집트 6명, 네덜란드 5명, 인도 4명 등으로 많았습니다.
로이터는 사망자 중 유엔 여권을 소지한 탑승자가 4명 있지만, 국적은 당장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에티오피아 정부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한국인 탑승자가 없다"며 "다만, 에티오피아 정부의 사망자 국적 브리핑이 전체 승객 149명과 맞지 않아 추가적인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고 비행기는 이날 오전 8시 38분쯤 이륙한 뒤 6분 만에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항공기 경로를 추적하는 플라이트레이더에 따르면 비행기는 이륙 후 상승속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에티오피아 항공 측은 사고기가 작년 11월 들여온 신형 여객기이고 조종사가 추락 전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귀환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총리실은 정부와 에티오피아 국민을 대신해 사고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AFP 등 외신은 사고 비행기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와 같은 기종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29일 자카르타 인근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방카 블리퉁 제도로 향하던 라이온에어의 737 맥스 여객기는 이륙 13분 만에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