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자산 압류를 신청하자 일본 정부가 강경한 맞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압류 자산을 실제 매각할 경우 한국산 수출품에 '보복 관세'를 가하겠다는 겁니다.
김종민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일본 정부가 지난해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한 한국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 자산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강경 대응을 검토중입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가 한국 경제에 동등한 손실을 주는 조치로, 한국산 일부 물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965년 체결한 한일청구권협정에 기초한 협의를 요구해온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고 있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나선 겁니다.
일본 정부는 실제 일본 기업에 피해가 생길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어긋나는지 여부 등을 따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나아가 일본은 청구권 협정에 따라, 제3자위원을 포함한 중재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요구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우리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등 5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억가량을 배상하란 판결을 내렸지만, 미쓰비시는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그동안 한국 원고 변호인단의 '협의하자'는 요청 또한 모두 거절해왔습니다.
일본의 대항 조치가 실제로 발동된다면 한일관계는 더욱 악화일로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