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전날까지 양국이 실무 협의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8일 하노이발 기사에서 미북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비핵화 이외의 의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었지만, 비핵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어, 북한이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계속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미국에게 성과가 될 만한 내용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회담의 성과로 나올 공동 합의문의 내용과 관련해 "미북 국교 정상화의 길을 여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평화선언과 연락사무소 상호 설치 등의 목표가 담길 것" 등의 소식통 발언을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지난 1968년 나포해 평양에 전시 중인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제안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김 위원장이 1차 정상회담 때에는 긴장한 모습이었고 웃는 얼굴도 어색했지만 이번에는 여유가 늘었다며, 한국, 중국 등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해외 방문이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회담 성과에 대해서는 산케이신문 등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예상이 많았다.
산케이는 미북이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으며 벌써 회담의 성과에 대해 선전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적으로 전했다.
또, 일본 정부는 화해 분위기가 안이하게 확대될까 경계하면서 북일 정상회담을 모색하며 납치 문제의 진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케이는 하노이의 회담장 주변에서 일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 위원장이 협상 카드를 작게 나누는 전략을 쓰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자국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며 두 나라 모두 회담의 결과에 대해 '성공'이라고 정해놓고 있어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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