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스카르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성폭행 스캔들에 휩싸였습니다.
현지 일간 세마나리오 우니베르시다드에 따르면 핵 군축 활동가인 알렉산드라 아르세 본 에롤드라는 여성은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2014년 12월 1일 수도 산 호세에 있는 자택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여성은 핵 군축에 대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한 가운데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30세였던 이 여성은 아리아스 전 대통령에게 그가 기혼 상태라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합니다.
아르세는 "코스타리카에서 존경받고 영향력이 있는 인사를 상대로 혐의를 제기하기 위해 미투 운동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습니다.
세마나리오 우니베르시다드는 이 여성이 전날 오후 늦게 검찰에 제출한 성폭행 고소장의 일부분을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검찰은 AP통신의 사실 확인 요청에 아리아스라는 성을 가진 인물을 상대로 한 성폭행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지만 더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 "어떤 여성의 의지를 거슬러 행동한 적이 없으며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양성평등을 제고하기 위해 싸웠다"며 성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
아리아스는 1986∼1990년과 2006∼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지내고 중미 좌·우파 간의 내전 종식을 중재한 공로로 198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사입니다.
아리아스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자신의 이름을 딴 평화재단을 설립, 여러 국가를 방문하며 평화 증진과 군비 축소 운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