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들어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은 건 비핵화 의지 때문이 아니라 연구개발을 끝내고 대량생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NBC 방송은 북한이 1년여 뒤면 핵탄두 100여 개를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국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이 마지막으로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9월)
- "대륙 간 탄도 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
두 달 뒤엔 화성-15형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올 초 신년사)
-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 로켓을 대량생산해 실전 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합니다."
핵·미사일 실험을 완성하고 대량생산 체제로 들어가겠다는 말이었는데, 북한이 실제로 비핵화를 약속하면서도 핵탄두를 생산해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영국 왕립군사연구소 전문가는 미 NBC와 인터뷰에서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김정은 위원장은 정책을 바꾸지 않았으며, 북한이 연구와 개발에서 대량 생산으로 옮겨갔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전문가는 북한의 현재 생산속도를 고려하면 2020년까지 핵탄두 약 100개를 보유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실이라면 김정일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정상회담을 핵·미사일 배치에 필요한 시간 벌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에 신빙성이 더해집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도 어두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 당국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실질적인 조처들을 했다며 유엔 안보리가 제재 완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 iam905@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