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 당시 가짜 진단서로 징병을 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들을 찾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한 날 말이죠.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군 장병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취임 후 처음 분쟁 지역을 찾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최근 시리아 철군을 결정하긴 했지만,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슬람국가 소탕을 위해 계속 주둔할 것이라며 장병의 사기를 북돋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을 강하고 자유롭게 하기 위해,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한 감사를 표하려고 여기에 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가짜 진단서로 1960년대 베트남 전쟁 징병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1968년 아버지 소유 건물 사무실을 임대해 쓰던 병원의 한 족부전문 의사가 써준 진단서 덕분에 징병을 피할 수 있었다'고 보도하며 해당 진단서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2007년 사망한 해당 의사의 딸이 "아버지가 종종 트럼프를 어떻게 도왔는지 말했었고, 도움을 주려고 진단서를 써줬다는 것을 안다"고 말한 게 근거로 보도됐습니다.
운동을 즐기던 청년 트럼프가 징병 직전 뒤꿈치 뼈 돌출 진단을 받아 군 면제를 받았다는 사실은 2년 전 대선 때도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 대통령(2016년 대선후보 당시)
- "저는 당시 많은 사람처럼 학업(4차례 연기)과 발 문제 때문에 징병에서 면제를 받았습니다."
미 유력 언론이 진단서 작성자 가족의 진술을 근거로 다시 한 번 의혹을 제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해명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