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이 북한에서 억류됐다가 귀국 후 숨진 오토 웜비어 사망의 책임을 북한에 물었습니다.
손해배상 소송 결과, 북한이 웜비어를 고문하고 사실상 살해했다며 유족에 5,600억 원을 주라는 건데, 북한이 실제 지급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2015년 북한에 여행을 갔다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 인터뷰 : 오토 웜비어 / 2016년 2월 북한 억류 기자회견
- "제발, 불쌍한 희생양을 살려주십시오."
이듬해 웜비어는 뇌사 상태로 풀려났고 엿새 만에 숨졌습니다.
웜비어 부모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지난 10월 북한 당국을 상대로 1조 2천억 원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 연방법원은 이와 관련해 웜비어에 대한 고문과 살해가 이뤄졌다며, 북한이 약 5,600억 원을 유족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 인터뷰 : 프레드 웜비어 / 오토 웜비어 아버지(지난 5월 UN 심포지엄)
- "북한은 가능한 오랫동안, 더는 효용 가치가 없을 때까지 정치적으로 아들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배상 가능성은 작습니다.
북한 교도소에서 숨진 김동식 목사에 대해서도 2015년 미 법원이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지만 북한은 무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외신들도 북한으로부터 압류할 자산도 사실상 없어 실질적 배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