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과 밀애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여배우가 전 검사들을 상대로 6천만 달러(약 675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케이트 델 카스티요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일했던 검사들이 정보를 누설해 자신에게 도덕적·물질적 손해를 입힌 만큼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델 카스티요는 "검사들이 자신이 구스만과 심정적으로 연관되고, 마약 밀매에 관여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정보를 흘려 명예를 훼손하고 배우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줬다"며 "검사들의 정보 누설은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가진 델 카스티요는 멕시코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수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머물렀지만 최근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멕시코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구스만이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지 3개월이 지난 2015년 10월 미국 영화배우 숀 펜이 구스만을 인터뷰할 수 있도록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만남 이후에 검찰은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밀매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돈세탁 혐의와 관련해 델 카스티요를 조사한 뒤 기소하려 했지만 델 카스티요가 조사를 거부하며 국외에 체류하는 바람에 불발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델 카스티요는 구스만과 '애정'이 듬뿍 담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라이나 델 수르'(남부의 여왕)라는 멕시코 TV 드라마에서 마약갱단의 여자 두목으로 출연했던 델 카스티요는 2012년 구스만을 두둔하고 정부를 불신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후 구스만은 변호사들을 통해 델 카스티요와 접촉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스만은 2001년 첫 번째 탈옥 후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2014년 2월 검거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2015년 7월 다시 탈옥했으나 2016년 1월 멕시코 서북부 시날로아 주의 한 은신 가옥에서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에 붙잡혔습니다.
구스만은 범죄조직을 운영하고 마약 밀매와 마약 판매를
델 카스티요는 "숀 펜은 명백히 구스만의 위치를 드러내 당국의 체포에 도움을 줬다"면서 "나는 그 상황을 알지 못했고 이런 이유로 항상 그 만남을 배신이라고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