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시리아 철군 문제로 의견 충돌을 빚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 결국 전격 사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오던 '어른'들이 모두 떠나고 있습니다.
국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지켜야 한다"는 요청을 무시하고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하자, 매티스 국방장관은 그 자리에서 사의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를 수용하고 SNS로 "새 국방장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의견 충돌을 빚은 지 하루 만의 일입니다.
▶ 인터뷰 : 새라 샌더스 /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과 국방장관은 장시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좋은 관계였고요. 장관이 내년 2월 퇴임할 때까지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시 돋힌 퇴임 서한을 보냈습니다.
예의를 갖췄지만 한마디로 '당신과 더 잘 맞는 국방장관을 뽑으라'는 뉘앙스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부딪혔습니다.
지난해 북미 간 대립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을 하려한 반면 매티스 장관은 외교적 해법을 주장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이 충동적 유형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해온 겁니다.
앞서 틸러슨 국무장관과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에 이어 매티스 장관까지, 이른바 '어른 그룹'이 모두 백악관을 떠나게 돼 앞으로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은 더욱 세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당장, 시리아 철군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도 상당폭 감축하는 안을 검토 중이어서 미국의 대내외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