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으로 두 살배기 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된 예멘인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는데요.
아들을 마지막으로 안아주고 싶다는 엄마가 마침내 아이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살배기인 압둘라 하산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수초형성 신경증이라는 선천성 희소병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아빠 알리 하산을 따라 미국으로 들어온 하산은 아빠의 병간호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멘인 엄마는 일부 이슬람권 국가 출신자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따라 아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산이 더는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아빠는 엄마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알리 하산 / 아버지
- "아내는 매일 저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안고 키스하고 싶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요."
미국의 무슬림 인권단체들은 선출직 관료들에게 1만 5천 통의 메일을 보내고, 수천 건의 트윗을 통해 이들의 사연을 알렸습니다.
마침내 엄마 스윌레는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가받았고, 품위를 갖춰 아들을 애도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해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입국명령 금지의 예외를 인정받는 것은 전체 사례 가운데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