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3년간 일본에서 일하던 외국인 기능실습생 중 사망자가 69명이나 발생했다고 도쿄신문이 오늘(7일) 보도했습니다.
법무성이 야당 입헌민주당의 요청을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2017년 외국인 기능실습생 중 15명이 노동을 하던 중 사망했고 21명은 병사했습니다. 자살한 사람도 6명이나 됐습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인 26명, 몽골인 3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태국 출신의 20세 남성은 지난 2015년 7월 작업 중 붕괴한 자재에 깔려 숨졌고, 수산가공식품 제조 회사에서 일하던 22세 중국인 여성은 같은 해 12월 뇌출혈로 사망했습니다.
24세의 베트남 남성은 2016년 5월 직장으로 향하던 차 안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한 채 그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작년 11월에는 38세 중국인 남성이 선로에서 전동차에 치여 숨졌는데 수사당국은 자살 가능성을 조사 중입니다.
이날 통계는 일본 사회에서 외국인 기능실습생의 가혹한 노동 환경 문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일본은 1993년 이후 개발도상국 출신 외국인이 일본에서 일정 수준의 기술 연수를 한 뒤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외국인 기능실습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현재 외국인 기능실습생은 27만 4천 233명이나 됩니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를 '인재'라고 부르면서 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며 관련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인데, 야권은 졸속으로 문호를 추가 개방할 게 아니라 열악한 상황에 처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먼저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입헌민주당은 잠적한 외국인 기능실습생 2천 870명의 정보와 근무시간, 월급 등을 공개
알선업체(송출회사)에 갚을 수십만 엔(수백만 원)의 빚을 안고 있으면서 박봉에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베트남 출신의 한 여성은 봉제 공장에서 주당 130시간 일하면서 겨우 9만 엔(약 89만 원)의 월급을 받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