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향년 94세로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국립성당에서 엄수됐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재직 당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동서 화합을 선언해 냉전에 마침표를 찍은 시대의 아이콘이자 정치 명문가인 부시 가문의 수장으로서 미 현대 정치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고인을 추모하며 명복을 빌었다.
이번 장례식은 200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장례식 이후 11년 만에 국장으로 치러졌다. 장례식은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1시 15분께 끝났다.
이날 장례식은 여야 인사가 총출동해 '통합'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
고인의 장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우리에게 그는 천 개의 불빛 중에서 가장 밝은 빛이었다"고 그의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고인의 유해는 미 정부 관례에 따라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지난 사흘간 안치됐던 미 의사당에서 국립성당으로 운구됐다. 성당 내에서 총 9명의 팀으로 이뤄진 군인들이 관을 운구할 때는 해군 장성 및 대령 등 고위장교 13명이 관 뒤를 함께 걸었다. 고인은 2차 대전 당시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던 전쟁 영웅이기도 하다.
고인의 손녀인 로렌 부시 로렌과 애슐리 워커 부시가 성경 구절을 낭독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예식이 본격적으로 거행됐다.
이날 장례식은 흑인 최초로 미국 성공회 주교에 오른 마이클 커리 주교와 부시 전 대통령의 거주지였던 텍사스주 휴스턴 성공회 신부인 러셀 레벤슨 등이 집전했다. 장례식 음악은 국립성당 성가대 및 지휘자와 함께 해군 오케스트라, 미군 합창단, 미 해군경비대 밴드가 맡았다.
장례식장 맨 앞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가 자리 잡았다. 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거쳐 아들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역임했던 딕 체니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전·현직 고위 관료들도 함께했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고인의 시신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이동했으며 '스페셜 에어 미션 41'로 이름붙여진 '에어포스원'에 실려 장지인 텍사스로 향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텍사스 휴스턴에 도착해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 6일 오전까지 안치된다. 이곳에서는 추도식이 열린다. 이어 6일 오후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 부지에 묻힌 부인과 딸 곁에 안장된다.
[디지털뉴스국]
↑ epa07211069 Former US President George W. Bush fights back tears as he speaks during the State Funeral for his father, former US President George H.W. Bush, at the National Cathedral, in Washington, DC, USA, 05 December 2018. George H.W. Bush, the 41st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1989-1993)... |
↑ United States President Donald J. Trump, First Lady Melania Trump, Barack Obama, Michelle Obama, Bill Clinton, Hillary Clinton, Jimmy Carter and Rosalyn Carter attend the state funeral service of former President George H.W. Bush at the National Cathedral on December 5, 2018 in Washington, DC....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