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89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한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사고 사흘만에 회수됐습니다.
오늘(1일) 일간 콤파스 등 인도네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색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쯤 서(西)자바 주 카라왕 리젠시 인근 해역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발견해 회수했습니다.
현지 방송들은 해군 잠수요원들이 블랙박스로 보이는 부품을 건져내 플라스틱 박스에 담아 고무보트로 옮기는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블랙박스는 사고기가 연락이 두절된 장소 바로 인근 해저 30여m 지점에서 파손된 동체와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랙박스가 조기에 발견되면서 현지에선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추락 원인은 규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6시 20분(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출발해 방카 블리퉁 제도로 향하던 현지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서 JT-610편 여객기는 이륙 13분 만에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했습니다.
사고기는 작년 처음 상업 운항이 이뤄진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최신 기종이고, 올해 8월 중순 라이온에어에 인도돼 새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습니다.
현지에선 기체결함이나 정비 불량이 참사를 초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해당 항공기는 추락 전날 발리에서 자카르타로 운항할 당시 고도와 속도 측정 센서가 오작동하는 문제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락 사고가 발생하기 하루 전 이 여객기를 탔던 은행원 프라티다 친티아와티 요가는 "1시간 반가량이었던 비행 내내 날카로운 소음이 울렸고 기체가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흔들렸다. 승무원들의 얼굴도 창백히 굳어있었다. 언제든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온에어는 밤새 정비를 통해 문제를 해소했다고 밝혔지만, 추락 직전에도 사고기의 고도와 비행속도가 비정상적인 변동을 보인 것으로 기록된 점을 볼 때 수리가 완료되진 않은 해 운항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KNKT·영문 약자 NTSC)의 수르잔토 차효노 위원
최종 조사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는 약 6개월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수색 당국은 추락 현장에서 나흘째 수사를 벌여 다수의 시신과 훼손된 신체 부위를 회수했습니다. 당국은 탑승자 189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