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와 남북 교류사업과 관련한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며 '워킹그룹'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했다 돌아가자마자 발표된 조치인데, 빠르게 추진되는 남북 경협사업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국무부는 대북 정책을 긴밀하게 조율하기 위해 한미 양국이 새로운 실무 '워킹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발표된 겁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워킹그룹 설치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하나"라며 "비건 특별대표가 이 팀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북 제재 이행과 남북 경제협력 추진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한미 간 불협화음을 차단하겠다는 취지.
하지만 남북한의 경협사업 추진 속도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미국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북한에 자금을 제공하는 게 제재 위반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나라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을 종식하도록 도와야 할 책임을 심각하게 여기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고위급 회담 개최 일정을 묻는 기자 질문엔 "오늘 발표할 것이 없다"고만 답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