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강진으로 연락두절 한국인은 패러글라이딩 전 국가대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연락이 끊긴 한국인 A(39)씨는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출신 체육지도자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가해 지난달 24일부터 현지에 체류했지만 팔루 북쪽 80km 지점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해 28일 이후 6일째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패러글라이딩 협회 관계자는 "A씨는 2008년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로 선발돼 아시안 비치 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우수한 선수이자 체육지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을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며 매번 대회 때마다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한국 소개 책자를 들고 다녔다고 전해졌습니다.

바람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고 정상급 기술을 지닌 까닭에 패러글라이딩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올해 200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는 한국 국가대표팀 코치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A씨가 붕괴한 팔루 시내 8층 호텔의 잔해에 갇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객실 위치로 추정한 매몰 장소가 잔해 더미의 비교적 안쪽이어서 신속한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동갈라 지역에서는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고, 약 20분 뒤 진앙과 80㎞ 거리인 팔루 지역에 최고 6m의 높은 쓰나미가 발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