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회담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내달 23~25일 방중 일정을 조율했다. 또 양국간 관계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아베 총리가 방중 기간인 다음 달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최종 조율했다. 두 사람은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남북 정상의 공동선언 등의 성과에 입각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나눴다.
고노 외무상은 특히 북한 선적 선박이 공해상 등에서 다른 선박으로부터 석유 등을 옮겨 싣는 환적 사례가 중국 근해에서 많이 일어난다면서 단속에 협조를 당부했다. 왕 부장도 역시엄격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고노 외무상은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동중국해 안정이 중요하다"며 양국 간 협상이 중단된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문제에 대한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 왕 부장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밖에도 두 사람은 양국간 첨단분야 협력, 금융위기시 양국 중앙은행간 3조엔(약 30조원) 규모의 위안화와 엔화를 융통하는 통화교환협정(스와프) 체결 문제, 동남아 국가 등에 대한 인프라 공동개발 등의 문제도 의논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일 외무장관 회동을 전하면서 양국 관계개선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양국 외교장관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고노 외무상과 회담에서 "양국 관계개선을 어렵게 얻은 것이므로 과거를 교훈 삼아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는 역사와 대만 문제 등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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