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와 특별자치구인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열차가 오늘(23일) 첫 정식 운행을 무사히 끝냈습니다.
앞으로 홍콩에서 기차를 타고 광저우, 선전은 물론 베이징, 상하이, 정저우 등 중국 전역의 44개역으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중국 본토 각 도시에서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홍콩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선전에서 출발한 첫 열차를 타고 홍콩 웨스트카우룽역에 내린 20대 승객 리저야오씨는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고속철 개통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로 이런 역사적 순간을 직접 목격하고 싶었다"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홍콩과 본토를 연결하는 고속철의 정식 명칭은 '광선강(廣深港)' 고속철입니다.
중국 본토 구간 116㎞와 홍콩 구간 26㎞를 합해 총 142㎞ 길이입니다.
이 고속철은 대륙구간에서는 시속 350㎞, 홍콩 구간에서는 200㎞ 속도로 운행할 예정입니다.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고속철 연결은 오는 12월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하는 중국에 남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중국 정부는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으로 개발하려는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홍콩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급속한 중국과의 지리적·경제적 통합이 홍콩의 독립성에 부정적
당장 고속철 열차 내부와 웨스트카우룽 역내 출·입경 관리소, 세관 검사소, 검역소, 여객 승하차 플랫폼 등의 시설에 홍콩법이 아닌 중국법이 적용되는 이른바 '일지양검'(一地兩檢)이 시행되는데 이를 두고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일국양제'가 무력화되고 있다면서 성토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