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제 평양 공동선언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 언론과 조야의 회의적 기류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과 이어지는 북미 후속 협상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 기자 】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일단 평양 공동선언이 나온 지 하루가 지났는데, 미 언론과 조야의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일단 북한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회의적 기류는 많이 바뀌었지만 앞으로 얼마나 실행이 가능할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CBS 방송은 이제 문제는 얼마나 많은 것이 실제로 실행되는지, 그리고 미국이 함께 할 것인지라고 전했습니다.
Fox 뉴스는 이번 회담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노벨 평화상을 위한 거대한 발검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제스처를 강요하고 있지만, 의회는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며 평양 선언에 부정적인 의회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 조야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에는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언제 실제로 폐쇄할 것인지, 특히 언제 새로운 핵무기 생산을 중단하고 보유한 핵무기를 축소할 지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평양 선언은 미국의 목표보다 더 나아가지 않았다며 달갑지 않은 딜레마를 미국에 안겼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이제 관심은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과 연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북미 회담일텐데요. 미국 내부에서는 어떻게 전망합니까?
【 기자 】
기대와 회의적 시선이 여전히 교차하고 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으로부터 진지한 검토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한미정상회담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심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추가적 메시지, 이른바 플러스 알파입니다.
플러스 알파의 정확한 내용은 아직 파악하기 힘들지만 영변 핵시설 사찰과 같이 북한이 일정 시점에서 비핵화 검증의 핵심인 IAEA 사찰을 받아들인다든가 하는 부분이 포함될 가능성입니다.
또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그동안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이 요구해 온 핵 신고 리스트 제출을 포함해 현재의 핵무기와 핵물질 폐기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가 들어있느냐입니다.
아직은 공개되지 않은 이런 추가적 조치가 있다면 북미 실무협상을 거쳐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핵담판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지만, 거꾸로 '새로운 선물'이 확인되지 않으면 거센 역풍이 불 수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과 함께 대북 제제 강화와 나아가 한미 관계 악화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겁니다.
평양에서 1라운드를 잘 끝낸 문 대통령이 다음주 중재 외교의 2라운드를 어떻게 끌고 갈지 미국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