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답 가운데는 북한이 핵사찰에 합의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남북 정상의 9월 공동선언문엔 없는 내용인데 뒤이어 미국이 적극적으로 다시 협상을 추진하겠단 의사를 밝힘으로써 북미 간 물밑 조율이 있었는지 해석이 분분합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종 합의에 오를 핵사찰 허용에 합의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어제 남북 평양공동선언 채택 직후 올린 트윗에서 핵사찰이란 용어를 썼습니다.
현재로선 북한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한다는 선언 문구와 관련 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핵사찰은 핵 관련 전반 신고와 검증을 뜻하는 것으로, 1994년 제네바 합의, 2005년 9·19 공동성명 등 굵직한 북핵 관련 합의 당시에도 북한이 제대로 허락한 적 없는 중요 과정입니다.
"최종 협상에 오를 핵사찰"이라고 수식한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은 그래서 북미 간의 물밑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편지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직접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저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알듯이 3일 전에 전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협상 재개 의사를 드러낸 것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