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공동 창업자인 마윈 회장이 내년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거물급 경영자가 50대에 은퇴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인데요.
마윈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은퇴 이야기 글로벌포커스에서 짚어봤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162cm에 45kg, 별명이 ET인 이 왜소한 체구의 중년 남성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입니다.
연매출 41조 원, 아마존을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거대 기업을 운영하는 그가 내년에 회사를 떠나겠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창업자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50대 경영자가 자진 은퇴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
하지만, 마윈 회장에겐 또 다른 꿈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마윈 / 알리바바 회장(지난 6일, 블룸버그)
- "저는 곧 교육계로 다시 돌아갑니다. 교육은 제게 더 자신있는 분야예요. 알리바바 최고경영자보다 잘할 것 같습니다. "
중국 항저우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마윈은 삼수 끝에 대학에 입학해, 어렵게 영어 강사가 됐습니다.
그런데 영어 통역을 하러 간 미국 방문길에서 처음 접한 인터넷이 그의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이메일도 못 보낼 정도로 컴맹이었지만, 전자상거래의 시장성을 알아보고 알리바바를 창업한 겁니다.
▶ 인터뷰 : 마윈 / 알리바바 회장
- "정말 돈이 없었어요. 계약직으로 일하며 월 4천 위안(65만 원)을 받았습니다. 5만 위안(8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이처럼 어렵게 키운 회사를 뒤로하고, 마윈은 다시 교육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재단을 설립해 중국 시골 지역의 낙후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게 그의 꿈입니다.
이미 지난 2014년에는 자신의 영어 이름을 따 '잭마재단'을 설립하고 모교에 180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 인터뷰 : 마윈 / 알리바바 회장
- "난 다른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돈을 쓸 거예요.
누구도 영원히 회장을 맡을 순 없다며 가족 승계도 마다하고 전문 경영인을 후계자로 지명한 마윈.
인생의 정점에서 자선가로서 오랜 꿈을 찾아나선 그의 아름다운 인생 2막이 기대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