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교체할지를 두고 숙고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 간 '마모된 관계'가 매티스 장관의 운명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NYT는 백악관과 의회 관계자는 물론 전·현직 미 국방부 관리 등 10여 명에 대한 인터뷰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을 싫어하고, 매티스 장관의 속마음은 민주당원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가급적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처신해왔지만 여러 현안에 대해 이견을 노출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악관 관리들은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요청을 좌절시켰다"면서 매티스 장관은 충성스럽게 보이기 위해 뒤로 물러섰다가 결국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 입장과 모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 대한 군복무 금지 지시, 주한미군 장병의 가족 동반 금지 및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이란 핵합의 탈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련 정책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사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매티스 장관과 '햄버거' 만찬을 해왔는데 이 역시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매티스 장관이 아프가니스탄 등에서의 미군 군사작전에 대한 백악관의 감독 강화 시도를 거부하자 백악관은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특수전 태스크포스로부터 직접 브리핑을 들어, 매티스 장관을 좌절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명의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지지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처럼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NYT는 불법 이민자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할 당시인 지난 6월 21일 열린 내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에 앉은 매티스 장관의 표정은 돌처럼 굳어있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농담에 껄껄 웃었던 장면이 대표적인 비교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의 측근은 "매티스 장관은 보스(트럼프 대통령)와 공개적으로 의견 불일치를 표출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짓된 찬사'를 보이는 것도 거북스러워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그린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에서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인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의 관계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다만 매티스 장관은 이 같은 저서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NYT는 매티스 장관은 미군 장병들의 존경을 받고 있고, 민주당은 물론 기성 공화당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그의 팬이라면서 매티스 장관을 경질하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정치적 코스트(비용)'를 동반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군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 사이에는 빛 샐 틈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