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앙은행이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크게 올렸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터키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인 1주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한꺼번에 625bps(6.25%포인트)나 인상하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15년 중 그 어느 때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자체로 리라화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는 것과 함께, 정책 신뢰도를 되찾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츠의 신흥시장 채권 책임자 브렛 디먼트는 로이터통신에 "상식이 이긴 것을 보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말하고, "금리 인상으로 터키가 통화정책 신뢰도를 조금씩 회복하는 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터키 중앙은행은 올해 7월 리라 약세와 고물가 속에서도 금리를 동결해, 에르도안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습니다.
이날 금리 인상은 늦기는 했어도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잃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긍정적 반응은 통화 강세로 나타나, 이날 리라화는 달러 대비 4% 넘게 상승했습니다.
일부 신흥국 통화도 리라화에 동조하며, 덩달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일주일간 하락분을 일시에 회복, 이달 3일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리라화 안정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에르도안 대통령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가 고물가의 원인이라는 특유의 경제관을 역설하며, 금리 인상에 극도로 부정적인 시각을 반복적으로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날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발표에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열린 무역업계 행사에서 "금리에 관한 내 감각은 변함이 없다"면서 "내 말은, 이렇게 높은 금리를 내리자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 제이슨 투베이는 A
앞서 터키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리라화가 불안한 움직임 속에 하락세를 지속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