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의 강경 난민 정책으로 인해 이탈리아 항만에서 하선이 금지된 채 열흘 동안 사실상의 억류 생활을 한 난민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선물받았습니다.
ANSA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어제(5일) 교황청 자선소의 책임자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 편에 '디초토' 호 난민 약 100명이 수용된, 로마 인근의 난민 센터 '로카 디 파파'에 아이스크림을 보냈습니다.
대부분 에리트레아 출신인 난민은 이탈리아 해안경비함인 디초토에 의해 지난 8월 15일 몰타 해역에서 구조됐으나, 몰타와 이탈리아의 책임 떠넘기기 속에 며칠을 지중해에서 맴돌았습니다.
이후 20일이 돼서야 선박의 기술적 문제에 마지못해 입항 허가를 내린 이탈리아 당국의 결정으로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 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EU의 분산 수용 결정이 나올 때까지 내릴 수 없다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의 강경 방침에 따라 하선하지 못하다가 알바니아, 아일랜드, 이탈리아 가톨릭계의 분산 수용 결정에 따라 구조된지 12일만에 육지를 밟았습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교황의 하명에 따라 이날 가톨릭이 운영하는 난민 센터에 수용된 이들에게 교황의 축복을 전하고, 점심 식사를 함께한 뒤 아이스크림을
난민 반대 단체들의 반발과 옹호 단체들의 환영이 교차하는 가운데 지난 주 이곳에 입소한 난민들은 조만간 이탈리아 전역의 가톨릭 교구에 분산 수용될 예정입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전쟁과 기아를 피해 고국을 등진 아프리카 난민들을 포용할 것을 서방에 일관되게 촉구해왔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