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의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쓴 한 권의 책이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트럼프 백악관의 민낯을 폭로한 책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날조된 이야기"라며 정면 반박했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백악관의 숨은 비화가 담겨있는' Fear' 즉 공포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과 막말을 주고 받으며 벌였던 기싸움에 대해 사나이 대 사나이의 대결로 인식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한달만에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북한 선제공격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해 합참의장이 당황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한미관계의 두 축인 국방과 무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담은 대목도 눈길을 끕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 초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계속 제기하자, 매티스 국방 장관이 "3차 세계 대전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만류한 뒷얘기가 공개된 겁니다.
매티스 장관은 이후 사석에서 "대통령의 이해도가 초등학교 5~6학년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를 폐기하기 위해 서명하려던 서한을 당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책상에서 몰래 빼돌리며 육탄방어한 비화도 소개됐습니다.
책 내용이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을 트위터를 통해 "사기와 속임수로 만들어진 내용"이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저자와 전화 통화 녹취)
- "우리가 책에 대해서 미리 대화할 수 없었다는 게 유감입니다"
매티스 국방장관을 비롯해 책에서 언급된 백악관 참모들도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칠 파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