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시킨 계기라고 알려진 김영철 북한 부위원장의 비밀 편지와 관련해 새로운 정황이 전해졌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줄 게 없다면 오지 말라는 취지였다는 보도인데, 북한이 회담 무산을 경고했다는 내용의 신빙성을 키우는 상황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기꺼이 뭔가를 줄 생각이 없다면 오지 마라"
로이터통신은 미 행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시켰다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비밀 편지 말투는 이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해당 관료의 관측도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그간 요구한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을 거론하며 비핵화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미 CNN 보도와 같은 맥락입니다.
▶ 인터뷰 : 미국 CNN 보도 (현지시간 29일)
- "북한 비핵화 협상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의 편지에는 협상이 다시 위기에 처했으며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아울러 이 편지로 북미 교착 국면이 더 심해지자, 북한이 한국 정부와 별도의 합의를 도출해 한미 동맹의 균열을 꾀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미 정부 측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애초 미 정보 당국과 국방부 측은 북한 비핵화 의지를 불신해왔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성과를 낳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는 정황도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