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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미북정상회담 이후 평화기류가 돌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큰 기대가 있었으나 북한이 약속했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불신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한미연합훈련을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SCMP는 3명의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다음 달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비핵화에 더 이상 진전이 없으면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핵화에 진전이 없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도 오히려 지금의 긴장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SCMP는 문 대통령이 다음 달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북협상 정상화를 위해 핵시설 리스트 제출과 같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처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양측이 종전선언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회담이 진행될 경우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되돌리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다만 SCMP는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후 유엔총회를 참석할지 결정하는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을 것이라 전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 이후로 잡힐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국내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만약 문 대통령이 지나치게 북한에 대해 포용적 태도를 보인다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월 80%대에서 지난주 조사 결과 56%까지 하락했다.
SCMP는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중국도 문 대통령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習近平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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